그리고 때론 설레임이 무너지고,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조차
과정임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미치게 설레이던 첫사랑이
마냥 맘을 아프게만 하고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젠 설레임 같은 건 별것 아니라고,
그것도 한때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철이 들 만도 한데,
나는 또다시 어리석게 가슴이 뛴다.
그래도 성급해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동안은 자신을 혼자 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없이 지루하고 고단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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