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Diary2008/01/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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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blog.naver.com/travelingbag/70025956162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게눈 속의 연꽃>(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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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n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