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다이어리를 둘러보다 문득 떠오른건..
언제부턴가 내 감정을 남기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항상 난 어디로 향하고 있고, 어디쯤 왔고,
때론 지나온 길을 훓어보며 끊임없이 피드백을 했었는데..
요즘은 머리를 비우고 살고 있는거 같다.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감정도 작아졌고.. 그래.. 쉽게 말해 멍때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책도 별로 읽지 않았다. 영화도 본게 없다.. (남자의 계절, 가을이란 말이다!)
그렇다고 일에 미친듯이 빠져있는것도 아니고..
왜지.. 왜그러지.. 뭔가 변화가 있는거 같은데 그걸 모르겠다.
비워져있는데 뭔지를 모르겠고, 그러니 채워야할게 뭔지도 모르겠다.
그리움의 대상을 모르겠다.
마냥.. 하염없이.. 바라고만 있는것도 같고..
지금 상황에선 크게 원하는것도.. 크게 부족한것도 없는..
Mannerism..? 과는 조금 다른거 같은데..
겨울잠에 들어갈 시기인가......?
아니다. 알 것 같다.
오랜만에 곰곰히 자기성찰을 해본 결과..
무던히도 그랬던거 같다. 생각하지 않고, 느끼지 않고..
오래 잠 들었던 것처럼.. 요 근래 무얼했나 싶다.
난 분명 얼마전까지 무언가를 간절히 바랬었고, 원했었다.
헌데 그게 잡힐듯하더니, 이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버렸다. 마치 모래처럼..
거기서 오는 일종의 박탈감이 아니었을까.. (내 소유도 아니였으며, 뺏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얼마간 땜빵으로 채우려했던 것이다.
잠시동안은 채워졌던 것도 같다.
하지만 땜빵은 땜빵이다.
그러니까 '응답없음' 상태에서, 인터럽트를 걸었는데..
그 마저 '응답없음' 상태가 되어버린.. '나'였던 듯..
다시 재부팅 할 시기다!
전력을 다해 달려가자~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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